2002금검조령

[TM]무림Rider
http://club.ipop.co.kr/murimrider

대본: 향나무
싱크: into5501

잡았다가 놓아주는 사랑의 유희

끝내 이뤄지지 않는 공허한 나의 사랑

그렇게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고서도

멈출 수가 없다네

잡았다가 놓아주는 그대로 인해

내 맘속엔 의혹이 피어오르고

날이 갈수록 의혹은 지울 길이 없으니

결국 난 계속해서 고독하다네

차라리 그대의 품안에 갇히고 싶어

방황하는 나를 잡아주길 바라지만

그저 멀리서 묵묵히 지켜보기만 할뿐

아무런 도움도 주질 않네

잡았다가 놓아주는 사랑의 유희

끝내 이뤄지지 않는 공허한 나의 사랑

그렇게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고서도

멈출 수가 없다네

잡았다가 놓아주는 그대로 인해

내 맘속엔 의혹이 피어오르고

날이 갈수록 의혹은 지울 길이 없으니

결국 난 계속해서 고독하다네

오프닝/엔딩곡 가사 번역: 박무영

원작: 와룡생

잡았다가 놓아주는 사랑의 유희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기만 한데

이렇게 방황하고 헤매면서도

멈출 수가 없다네

잡았다가 놓아주는 그대로 인해

내 맘속엔 의혹이 피어오르고

날이 갈수록 의혹은 지울 길이 없으니

결국 난 계속해서 고독하다네

주연: 우영광, 황곤현, 라해경, 애위

금

금 검

금 검 조

금 검 조 령

제 33 편

너까지 날 배반해?

어차피 죽을 목숨

당신을 죽이면
살 수 있을 지도 모르지

좋다. 네 원대로 해 주마

한참을 싸웠는데
우문한도는 어딨지?

조급해 말아요.
내가 그를 잘 알죠

밖의 사정을 알고 대책을
고심하고 있을 거예요

일찍 죽길 바라는
사람이 있겠어요?

좋다. 그럼 여기서
그를 기다리겠다

이상하군, 그녀가 왜 오늘
저렇듯 주동적으로

우문한도와 대결을 하지?

유금령이 당신을 배신했으니
어서 피해요

계속 저렇게 싸우는 건
시간 낭비야

부인, 비키시오

우문한도

당당한 신풍 방주가
도망치기 위해

그런 저급한 술수까지 쓰는군

하지만 애석하게도
도망치지 못했지

옛 빚과 새 빚을
함께 돌려 받겠다

난 지금 열세에 처했으니
맘대로 해라

단념하는 건가?

우문한도도 재간이
바닥이 날 때가 있군

자네는 혈영신공이
있을 뿐이지

지모에 있어서는
날 따라오지 못해

그 동안 귀찮은지도 모르고
자네와 속셈을 겨뤘는데

지금 생각하니 정말 번거롭군

벌써 자네를 죽였어야 했지

이제야 알았군

하늘이 자네를
특별히 아끼는 것 같군

금궁에 비급이 있었다면

오늘 천하를 통일하고
무림을 제패할 사람은 나였어

자만심이 대단하군

하지만 자만심이 자네를
살리지는 못하지

그건 이미 중요하지
않으니 덤벼라

한가지 물어볼 게 있네

물어볼 것 없다

묻는 말에 절대
대답해 주지 않을테니

내가 뭘 물을지 어떻게 알지?

당연히 알지

금궁의 비밀을
내가 무슨 방법으로

백화산장 밖으로
전했는지 알고 싶겠지

어떻게 알았지?

내가 자네에 대한
철저한 연구도 없이

천하 제일을 다투겠나?

대단하군

그럼 내 식견을 넓혀줄 겸
한번 말해보게

꿈꾸지 마라,
내가 죽더라도 비밀로 남겨

평생 궁금해하게 해주겠다

좋다

그럼 그 위대한 계략과
함께 저승으로 가라

네 무공도 내가
과소평가한 것 같군

내게 무공이 없었다면

주조룡이 어떻게
내 손에 죽었겠나?

과연 너였군

좋아, 그의 복수를 해주지

우문한도,
네게도 오늘이 왔구나

서둘러 가서 먼저 약왕을 찾아

소옥을 치료하여 고쳐주세

노조, 령아가 지금
강호에서 유명할 것 같나?

물론 유명하지

내게 전수를 받지 않았나

자네의 무공이라면
집을 부술 수는 있겠지만

강호에서는 버티기 힘들지

그게 무슨 말인가?
맞고 싶어?

오늘은 우선 할 일부터 하고
싸움은 뒤로 하지

안돼

자네가 이미 내 흥을
불러일으켜서

안 싸우면 온 몸이 근지럽네

왜 그래?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군

몸이 근지러운 사람이 있나보군

당신들은 누구요?

싸우러 온 사람이네

싸우려면 다른 데 가서
싸우고 방해하지 말아요

방해하는 건 너다

저 둘은 누군데
저렇게 행동이 빠르지?

이제 실컷 싸울 수 있겠군

잠깐, 내가 먼저네

왜? 나 먼저 싸울 거네

내가 먼저 발견했잖나

안돼. 싸우려면 같이 싸워

안 그럼 내가 먼저 하겠어

그가 원하는지 먼저 물어보게

동의하나?

어서 피하는 게 좋을 거요

그렇지 않으면 그와 같아질 거요

노조, 그가 말을 너무
난폭하게 하는군

난 난폭한 말을 들어줄 수 없으니

내가 상대해주지

그렇게 먼저 달려들면 어떡해?

어떻게 싸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잖나

간단해, 자네가 몇 수 싸우고
내가 몇 수 싸우면 되지 않나

묘수군, 좋은 방법이야

자네는 이미 많이 했으니
이제 내 차례야

저 두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

계속 저러다가 우리의
대사를 그르치게 되겠군

혈영신공?

가세

무슨 경공 신법이
저렇게 뛰어나지?

우문한도를 데려갔으니
이제 어떡하죠?

각자의 길로
갈 수밖에 더 있느냐?

해독약은요?

그렇게 순진하진 않겠지

내가 정말 해독약을
줄지 알았느냐?

난 천호방을 멸하고
네 부모를 죽인 원수인데

어떻게 널 살려둘 수 있지?

백일 더 살 수 있게
해준 것만도

이미 큰 은혜를 베푼 거다

소 백부, 백모,
나오지 마십시오

남궁 낭자, 지금은
건강이 최우선이니

절대 조심하도록 해요

큰 형님의 장례식날
위험이 있을지 모르기에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
이해해줘요

알아요

상 오라버니

옥란

이 일은 우리 아버지 말고는

당분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줘요

안심해요. 우릴 믿어요

지체하지 말고 어서 떠나게

령아의 후사를 부탁하네

나으리, 마님

남궁 언니

다녀오겠어요

- 그럼
- 가게

이제 소 형제의
가족에게도 알렸으니

49제를 준비해야겠군

이곳은 개방의 본부이니

모든 준비는 저희가
책임지겠습니다

모두 명심하게

조심하고 신중해야 하네

장례식은

사마풍이 공격해
오기에 좋은 기회네

감히 장례식에서
소란을 피우면

그와 목숨을 걸고
싸울 겁니다

보아하니 그 일전은
피할 수 없을 것 같군

모두 마음의 준비를 하게

사마풍을 상대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패배할 정도는 아니니
걱정할 필요 없네

예. 사부님

신풍방이 무너졌는데

우문한도가 구출될 줄은 몰랐군

그 두 사람은 도대체 누구지?

나도 몰라요

사마풍도 모르는 것 같았어요

이상하군

우문한도는 모두의
지탄을 받는 악인인데

누가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거지?

좋은 사람은 명이 짧고
악인은 명이 길다더니

그에게 그런 행운이 있나보죠

정말 천리도 없군

아니네. 천리는 있네

나와 금령은 나쁜 짓을 했기에

응보를 받았잖나

사마풍, 우문한도 그 두 악인도

조만간 응보를 받게 될 거네

참, 유 낭자

사마풍이 당신을
이렇게 쉽게 놓아줬죠?

맞아

금령, 내가 아는 사마풍은

절대 이렇게 쉽게 당신을
놓아줄 사람이 아니오

나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오?

안돼

내가 사마풍의 백일단혼단을
먹었다고 말할 수 없어

알게 되면 무척 걱정할 거야

그가 왜 날 놓아주겠어요?

내가 잔꾀를 부려서
도망쳐 나왔죠

장주님, 나오셨습니까

신풍방의 일은
어떻게 처리됐느냐?

깨끗하게 한 명도
살려두지 않았습니다

우문한도가 내게
중상을 입었는데

정체불명의 두 노인에 의해
구출되었다

도대체 누가 그렇게
무공이 뛰어나

사부님의 손에서 구해갔죠?

무공이라면 그들은
내 상대가 안 되지만

경공은 무척 뛰어났지

정말 놀랠 일이군요

내 일시적 승부욕으로

우문한도를 살려두는
우를 범했으니

앞으로 우리의
심복지환이 될 것이다

사부님, 유금령을
어떻게 처리하실 겁니까?

백일 밖에 못 사는데
손 쓸 필요가 있겠냐?

돌려보냈다

또 한 사람을 살려주고도
담담하게 말하는군

신풍방을 공격하는데

부인의 공로가 무척 컸소

그래요?

모두 열심히 했을 뿐
난 특별히 한 것도 없죠

무슨 불만이 있다면
솔직히 말해요

말 돌리지 말고요

부인의 공로는 정말 크오

우문한도가 나타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공격하는 걸
보고 무척 궁금했소

그와 원한도 없잖소?

난 신풍방의 누구와도
원한이 없지만

그렇다고 죽이지도
싸우지도 말아야 했나요?

우문한도는 정체 불명의
노인에게 구출됐다면서

쓸데 없는 의심은 그만둬요

당신 신변에는 이미
사람이 많지 않아요

당신은 산송장과 같은
다섯 용 외엔

아무도 믿지 않죠

그렇다면 앞으로의 일에 난 빼줘요

부인의 말이 정말 절묘하군

자신의 협의도 벗으면서
사마풍의 핵심을 찔렀지

그는 이 일로 한참을
곤혹스럽겠군

사람 목숨을 구하면
칠층 불탑을 쌓는 것과 같다는데

오늘 내가 또 한 사람을 구했군

진부하고 잘난 척하긴

내가 사람을 구하니 샘이 나나?

내가 선자에게서 몰래 배운
암기 수법을 발휘하지 않았다면

자네가 이런 덩치 큰 자를
메고 올 수 있었겠나?

웃기는군

내가 선자에게서
몰래 배운 경공이 없었다면

자네 같은 사람이
한명 더 있었다 해도

그 자에게 잡히고 말았을 거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 돌아온 건

모두 선자의 무공 덕이란 말인가?

맞군, 그렇게 말하고 보니

우리의 무공이 그녀보다 못하군

모두 자네 탓이네

선자의 무공을 쓰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없잖나

자네도 쓰지 않았나

그럼 우린 20년간
무공을 겨루며

승부가 나지 않았는데
강호에 나오자마자

그녀가 우리보다
뛰어나다는 걸 증명했군

왜 웃나?

우리가 그녀의 무공을 사용한 걸

그녀가 보지 못했으니

우리가 말하지 않으면 모를거네

비열하군

그래도 선비라고 하나?

선비가 뭐 어때서?

자네가 비열하지 않다면

나중에 선자를 만나면

자네가 그녀를 이기지
못한다고 말할 수 있나?

내가 왜 그래?

난 선비도 아니니
그런 제약은 없네

그럼 선비가 아니면
맘대로 다 할 수 있단 건가?

아니면 내가 왜
공부를 안 했겠어?

정말 화를 돋구는군

화가 나는 건 나야

쓸데없이 사람을 데리고 와서
우리 일이 얼마나 지체됐어?

언제 령아를 찾고
선자를 찾을 건가?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해?

난 이렇게 말하네

죽어가는 사람을 보고
어떻게 몰라라 해?

좋은지 나쁜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왜 구한거야?

좋은지 나쁜 사람인지 모른다니?

그는 좋은 사람이 분명하네

나쁜 사람이 분명해

난 근거가 있네

무슨 근거?

혈영신공으로 그를 다치게 하고

우릴 죽이려 한 자가
나쁜 사람이지

그건 나도 동의해

혈영신공같은 무공을
연마한 자는

악인이 분명하지

악인과 대결한 사람은
좋은 사람이 분명해

헛소리, 그 말엔 동의할 수 없네

그들은 서로 더 차지
하겠다고 싸운걸 거네

혹은 암투를 벌이고
내분이 있었던가

여튼 좋은 사람이 못 돼

억지를 부리는 사람과
말을 말아야지

그렇다면 내기를 하지

그가 깨어나면 물어보는 거네

그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좋네. 하지

하나, 둘, 셋!

자네가 졌네

난 지지 않아, 자네가 졌지

내가 이겼다!...

난 내 딸을 위해
모든 걸 희생했네

옥아가 임신을 했지만
이제 소령은...

하늘의 뜻이군

그런 방법으로 큰 형님을
붙잡으려 하다니

너무 비열하군요

하지만 이제 당신은
일등 공신이 됐죠

당신의 그런 방법 덕분에
형님은 대를 잇게 됐으니

사실 옥아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았네

소령의 아이를 배기만 원했지

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네

옥아가 그러는 걸
두고 볼 수 없었어

그래서 몰래 옥아를 도운 거네

내게 옥란에게 고백하라고 해서

우리 둘을 맺어 주려고 한 것도

당신의 계획 중의 일부였겠죠?

내가 그렇게 한 건
옥아를 위해서뿐 아니라

자네들을 위해서이기도 했네

난 사람을 해치지 않았어

세상 부모 마음은
저도 이해합니다

이제 큰 형님은 없지만

만약 있었다면

형님과 악 낭자,
빙아 낭자와의 관계로

문제가 무척 커졌겠죠

금령은 내게 숨기는 게 있어

사마풍이 어떻게 그녀의
꾀에 넘어갈 수 있지?

이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심각한 일이기에

내가 걱정할까봐 숨기는 거야

어떻게 해야 하지?

신풍방이 섬멸된 건
잘된 일이죠

단지 우문한도가 구출되어

옥당과 유 낭자의 원한을
갚을 수 없었소

그건 확실히 유감이에요

그 둘은 정말 비운의 원앙이죠

하지만 자신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으니

그 점은 정말 높이 살 만하오

사마풍이 이번에 신풍방을
소멸한 걸로 봐서

이미 주동적으로
공격을 취하고 있으니

다음 상대는 우리일 거예요

소령의 장례식 때
공격해 올 거란 말이오?

홍 이모 말씀이
그가 우릴 일망타진하는데

소령의 장례식이
가장 좋은 시기라고 했죠

정말 그렇다면 나도 돕겠소

사마풍의 혈영신공이
또 많이 진보한 것 같군

그를 상대하기가
더욱 힘들겠군요

아직까지 기회가
없었던 게 애석하군

하늘의 뜻이 그렇다면
우리도 어쩔 수 없죠

마침내 혈영신공의
제 8 층을 연마해냈군

홍천교!
난 네게 지지 않는다

곧 그가 깨어날 테니 물어보세

그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만약 좋은 사람이면 구해주고

나쁜 사람이면 쫓아내고
상관않는 거네

그야 당연하지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네

무슨 문제?

무슨 내기를 할 건가?

그야 쉽지

자네가 지면 내게 세 번 절하고

나를 사부로 삼는 거네

자네가 지면?

내가 지면...

기꺼이 자네를 제자로 받아주지

그냥 자네를 사부로 삼고 말지

그것도 좋네

뭐가 그것도 좋아?

자네가 지면 내게 세 번
절하고 사부로 삼아야지

그런 것까지 일일이 따지려 드나?

내기는 원래 그런 건데
안 따지게 생겼어?

자넨 평소에는
내기를 안 한다면서

챙길 건 다 챙기지

깨어났네

당신들은 누구죠?

여기는 어디죠?

당신들이 날 구했나요?

굼금한 것도 많군

우리가 누군지 상관 말고

이곳이 어딘지도 상관 말게

이 친구가 자넬 데려왔지만

구해줄지 말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어

먼저 한가지 물어보겠네

자네는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

맞네,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

이 둘은 외모와
말하는 게 괴상하고

내력을 알 수 없군

하지만 날 사마풍에게서
데려온 걸 보면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으니

조심해서 대답해야겠군

어서 대답하게

좋은 사람인가,
나쁜 사람인가?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닙니다.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니라고?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니라니 이제 어떡하나?

그를 구할 건가?

나도 모르겠군

무척 까다로운 문제야

그들이 무슨 얘길 속삭이지?

내 부상이 가볍진 않지만

사마풍에게서 살아남은
것만도 큰 행운이지

그들 말투로 봐서

치료할 방법이 있는 것 같은데

날 치료해 줄까?

구해주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네

교활하게 말하는 걸로 봐서

나쁜 사람이 분명해

태도가 성실한 게
좋은 사람 같네

구해주려면 자네가 구해,
난 싫어

그럼 나 혼자 구해주지

구해주더라도 반만 구해 줘

반만 구해주라고?

그가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니라고 했으니

반만 구해주게

어떻게 반만 구해 줘?

그렇게 못하면
아예 구해주지 마

반만 구해주면 되잖나,
그렇게 할 수 있네

어떻게 구하나 보겠네

옥당, 밖으로 나오자고 하다니
무슨 할 말이 있나?

그래

자네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네

우리 형제간에 도움이라니?

무슨 일이든 말만하게

금령이 돌아와서 잔꾀로

사마풍을 속였다고
했는데 그 말을 믿나?

그건...

솔직히 말하게.
걱정할 것 없네

내 느낌을 확인하고 싶을 뿐이야

솔직히 말해서 믿지 않네

자네도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내 느낌이 맞는 것 같군

유 낭자는 말못할
사정이 있는 것 같네

그래서 자네에게
도움을 청하려는 거야

금령은 중요한 일을
숨기고 있네

내가 걱정할까봐
말하지 않고 있지

그녀 성격에 절대
말하지 않을 거네

게다가 난 지금
아무 것도 볼 수 없으니

느낌만으로는
판단을 할 수가 없네

그러니 자네가 본 걸 말해주게

혹은 금령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봐 주던지

알았어. 걱정 말게

그녀에게 이상한 점을 발견하면
즉시 알려주겠네

고맙네

가지

상팔 오라버니,
할 말이란 도대체 뭐죠?

조급해 말고 앉아요

자, 내가 한 잔 권하지

오늘 왜 이렇게 이상해요?

건배

왜 술을 단숨에 마셔요?

술로 용기를 얻으려는 거요

술로 용기를 얻어요?

이제 내가 하는 말이 기분 나쁘고

듣기 싫더라도 용서해주시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요?

두구가 생전에 내게 부탁한 일로

난 이미 그에게 약속했소

그러니 반드시 해야만 하오

그가 무슨 부탁을 했죠?

나더러 당신 앞에서
사랑을 고백하라고 했소

또 이상한 말을 하면
화낼 거예요

앉아요

내 말을 다 들으시오

어느 날 당신은
소 백부의 집 문밖에서

상심해서 혼자 울고 있었소

죽은 금란 언니에게
당신의 진심을 토로했고

그때 난 마당에서
모두 들었소

그날부터 당신에게
새로운 감정을 갖게 되었소

처음에는 당신 처지를 동정해서

늘 당신을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한순간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소

두구가 나의 그 비밀을 발견하고

내게 물었고

그때야 깨닫게 되었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당신을 사랑하게 된 걸

물론 나도 알고 있소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큰 형님이란 걸

두구의 유언만 아니라면

난 평생 당신에게
고백하지 않았을 거요

당신처럼 젊고 아름다운 낭자가

이렇게 추하고 뚱뚱한
남자를 좋아하겠소?

며칠 후면 큰 형님의 장례식이고

모두의 추측이 틀리지 않다면

큰 싸움이 벌어지게 될 거요

내가 살아 돌아올 지도
알 수 없기에

두구에게 한 약속을 실천해서

유감을 남기지 않으려는 거요

내 말은 끝났으니 가보시오

홍천교와 개방 사람들은 닷새 후에

소령의 장례를 지내려고 합니다

소령아...

살아있을 때는
날 도와주지 않더니

죽어서 도와주는 구나

장례식 날이 그들을
일망타진하기 좋은 기회지

이번이 가장 좋은 기회고

유일한 기회일 거네

맞습니다

이번에 사마풍은
다섯 용을 출동할 겁니다

하지만 소령의 장례에
참가하지 않고

이곳에 남겠다고
어떻게 그를 설득할 거죠?

내게 방법이 있으니 걱정 말게

자네야말로 조심하게

이번 일전에 너무
열심히 싸우지 말고

무사히 돌아와야만 하네

아니면 내가 훔친 비급을
누구에게 주겠나?

알겠습니다

하지만 모든게 순조롭게 진행되어

비급을 훔친다면
앞으로 어떻게 할거죠?

아직 그 문제는 생각하지 않았군

아직 닷새 남았으니
잘 생각해 봐야지

자네는 어떻게 할건가?

마찬가지로 생각해보지 않았죠

앞으로의 상황을 봐서
결정해야죠

날 데려가 달라고 하면
허락할 건가?

그건...

농담이었네, 긴장하기는...

아직 원수를 갚지 못했는데

내가 왜 자네를 지체시키겠나?

동생, 그는 백화산장의 귀빈이고

우리는 하인일 뿐이야

그만...

지면 술을 마셔야지요

한 잔 더 마셔야 해요

자매가 각기 다른
분위기가 있으니

하나씩 맛을 봐야겠다

우리는 친자매와 같은데

언니가 죽으면
나 혼자 어떻게 살아?

빙아, 내 맘대로

소령의 미망인을 자처한 것에

화를 내지 않겠지?

악 언니

난 이미 언니와
소 오라버니의 관계를

당연시하고 있는데
왜 맘에 두겠어요?

나였어도 그렇게 했을 거예요

사실 내가 이러는 건
어머니를 위해서야

그럼 장준은요?

그가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 일에 더 이상 그의
입장을 생각할 수 없어

하지만 장 부인과
언니의 사부님이 아시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내가 어떻게 하든
한쪽이 다치게 되니

내 자신의 양심에
떳떳하고 싶어

이런 입장에 처하다니
너무 힘들겠어요

모두 운명이지

두구...

옥란에게 말했는데

아무 말도 안하고 울기만 했지

내 마음이 너무 아팠네

두구, 나도 방법이 없어

옥란?

상팔

날 부인으로 맞아주겠어요?

천지에 일배

부모님께 이배

부부 맞절

신방에 듭니다

축하하네...

정말 무림의 미담이 되겠군

소령 아우도 하늘에서
기뻐할 거예요

얼어붙은 나의 사랑을 보면서

내 맘속에 눈 내리는 소리를 듣네

세상은 순식간에
잿빛으로 물들고

공기 중으로 퍼지는
슬픔을 느끼네

지난날의 맹세를
저버린 건 누구인가

그대는 내 눈앞에서
천천히 멀어져만 가니

차갑게 얼어붙은 이 밤

아름다웠던 지난날은
되돌릴 수가 없구나

하늘 가득 흩날리는 눈꽃은

바로 나의 얼굴로 떨어져

내 눈물과 섞여 흩날리네

시선은 모호해지고

사랑의 고통에 지쳐서

옳고 그름도 분별할 수가 없네

하늘 가득 흩날리는 눈꽃은

매일매일 나를 덮어오고

눈앞의 풍경을 가린다네

애타게 찾아헤맨 꿈은

그렇게 요원하기만 하고

깊숙히 쌓이는 눈 때문에
한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네

하늘 가득 흩날리는 눈꽃은

산산히 부서진 우리의
첫사랑과도 같으니

사랑은 바람 속에서 천천히
떨어져 사라져간다네

마음속에 활활 타오르는
불꽃이 있다한들

그대가 준 기나긴 겨울을
어떻게 견뎌야 하나